날이 더워지고 물놀이가 잦아지는 여름철에는 눈병이 빠르게 번집니다. 그중 전염력이 가장 강한 것이 유행성각결막염입니다. 아이가 눈이 빨개져 돌아오거나 가족 중 한 명이 걸리면 집과 학교, 직장으로 쉽게 퍼지기 때문에, 증상과 전염 기간, 완치까지 걸리는 시간, 그리고 등교와 출근을 언제까지 멈춰야 하는지를 미리 알아 두면 도움이 됩니다.
원인과 주요 증상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가 눈의 결막과 각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여러 혈청형 가운데 8형, 19형, 37형 등이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막뿐 아니라 검은자위인 각막까지 침범한다는 점에서 단순 결막염보다 증상이 무겁고 회복도 더딘 편입니다.
증상은 대개 한쪽 눈에서 시작해 며칠 뒤 반대쪽 눈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이 들며, 눈물과 눈곱이 평소보다 많이 납니다.
- 결막 충혈과 눈꺼풀 부종
- 다량의 눈물과 눈곱, 이물감
- 밝은 곳에서 느끼는 눈부심
- 결막에 좁쌀 같은 여포가 돋는 증상
- 귀 앞쪽 림프절이 붓고 눌렀을 때 통증
귀 앞 림프절이 붓는 것은 유행성각결막염을 단순 결막염과 구분하는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각막에 상피하 혼탁이 생겨 한동안 시야가 뿌옇거나 눈부심이 남을 수 있습니다.
전염성과 전염 기간
이 병의 가장 큰 특징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는 점입니다. 공기로 퍼지는 것이 아니라 접촉으로 옮습니다. 환자의 눈 분비물이 묻은 손으로 다른 사람을 만지는 직접 전파, 그리고 수건과 베개, 세면도구, 문손잡이, 수도꼭지 같은 물건을 매개로 한 간접 전파가 모두 일어납니다.
감염원에 노출된 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잠복기는 보통 약 5일에서 7일가량이며, 사람에 따라 길게는 2주까지 보기도 합니다. 증상이 나타난 시점부터 약 2주 동안은 전염력이 강하게 유지되므로, 이 기간에는 가족이나 동료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염력이 강한 시기에는 수건과 세면도구, 베갯잇을 환자 전용으로 따로 쓰고, 눈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이 한 가지만 지켜도 가족 내 추가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완치 기간과 합병증
유행성각결막염은 특효약으로 단번에 낫는 병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자연히 호전되는 경과를 밟습니다. 대체로 발병 후 2주에서 3주 사이에 증상이 가라앉습니다. 다만 각막까지 염증이 깊게 진행된 경우에는 상피하 혼탁이 남아 시력 저하나 눈부심이 수개월간 이어지기도 합니다.
증상이 사라진 듯 보여도 일정 기간은 눈 상태를 살피는 편이 안전합니다. 시야가 계속 뿌옇거나 통증이 심해진다면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구분 | 유행성각결막염 | 아폴로눈병(급성출혈성결막염) |
|---|---|---|
| 원인 바이러스 | 아데노바이러스 | 엔테로바이러스 70형, 콕사키바이러스 A24 |
| 두드러진 증상 | 충혈, 눈곱, 이물감, 귀 앞 림프절 비대 | 결막하 출혈로 눈이 더 빨갛게 보임 |
| 잠복기 | 약 5~7일 | 약 1일 안팎으로 짧음 |
| 경과 | 2~3주, 각막 혼탁 가능 | 대개 1주 안팎으로 비교적 짧게 회복 |
두 질환 모두 여름철에 유행하지만 원인 바이러스와 경과가 다른 별개의 병입니다. 아폴로눈병은 흰자위에 피가 비치는 출혈이 뚜렷한 반면, 유행성각결막염은 각막까지 침범해 회복이 더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등교·출근 중지 기준
유행성각결막염은 법정감염병으로 관리되며, 전염력이 있는 동안에는 등교와 등원을 중지하도록 권고됩니다. 학교와 어린이집처럼 단체 생활을 하는 환경에서는 한 명이 빠르게 여러 명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지 기간은 증상이 나타난 동안, 통상 발병 후 약 2주 또는 안과에서 전염력이 없어졌다고 판단할 때까지로 봅니다. 직장인 역시 발병 초기에는 전염력이 강하므로, 가능하다면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출근을 미루거나 사람과의 접촉이 많은 업무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등교 중지 기준과 복귀 시점은 진료한 안과 의사의 소견을 따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치료와 예방수칙
바이러스를 직접 없애는 치료제는 없어, 증상을 줄이고 합병증을 막는 대증치료가 중심이 됩니다. 인공눈물로 이물감을 덜고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히며, 2차 세균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 안약을 사용합니다. 각막 혼탁이 우려될 때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쓰기도 하는데, 스테로이드는 임의로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안과 처방을 따라야 합니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주변으로의 전파를 막는 예방입니다. 다음 수칙을 함께 지키면 가족과 동료에게 옮기는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 손을 자주, 비누로 씻고 눈을 손으로 만지지 않습니다.
- 수건과 세면도구, 베갯잇을 환자 전용으로 분리해 사용합니다.
- 안약을 넣은 뒤에는 약병 입구가 눈에 닿지 않게 하고 손을 씻습니다.
- 전염력이 강한 시기에는 수영장과 목욕탕 이용을 피합니다.
- 환자가 만진 손잡이와 리모컨 등 자주 만지는 물건을 닦아 둡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눈이 빨갛고 눈곱이 많으면 모두 유행성각결막염인가요?
아닙니다. 알레르기결막염이나 세균성 결막염, 아폴로눈병 등 원인이 다양합니다. 귀 앞 림프절이 붓거나 한쪽에서 양쪽으로 번지는 양상이면 유행성각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지만, 정확한 구분은 안과 진료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안대를 하면 회복에 도움이 되나요?
안대로 눈을 가리면 분비물이 고이고 온도가 높아져 오히려 염증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눈물과 눈곱은 깨끗한 휴지로 닦고 그때마다 손을 씻는 편이 낫습니다.
Q. 언제 다시 등교하거나 출근할 수 있나요?
증상이 나타나는 동안은 전염력이 있어 등교 중지 대상이며, 통상 발병 후 약 2주 또는 안과에서 전염력이 사라졌다고 판단할 때까지 쉬는 것이 안전합니다. 복귀 시점은 진료 의사와 상의해 정하시기 바랍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참고 자료
본 글은 2026년 6월 기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과 대학병원 건강정보 등 공개 의료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건강 정보는 일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눈 충혈과 이물감, 다량의 눈곱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안과에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