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한두 가닥 보이는 새치를 무심코 뽑아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런데 흰머리 뽑으면 그 자리에 더 많이 난다는 말이 오래 전부터 돌아, 뽑아야 할지 그냥 둬야 할지 망설이는 분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개수가 늘지는 않지만, 뽑는 행동 자체가 모낭에는 좋지 않습니다.

흰머리 뽑으면 더 나는지, 진실은
하나의 모낭에서 자랄 수 있는 머리카락 수는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흰머리 한 가닥을 뽑는다고 해서 그 자리에 두세 개의 새 흰머리가 돋아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뽑힌 모낭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 가닥이 자라는데,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능력이 이미 떨어진 모낭이라면 새로 난 머리카락도 흰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뽑은 뒤 다시 흰머리가 보이는 것은 "더 많이 났다"기보다 같은 모낭에서 같은 색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란 것입니다. 주변 검은 머리가 시간이 지나며 추가로 희어지는 것은 뽑은 행동과 무관한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입니다. 속설이 생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반복해 뽑으면 위험한 이유
문제는 개수가 아니라 모낭 손상입니다. 머리카락을 억지로 뽑으면 모낭이 강한 자극을 받고 주변 조직에 미세한 손상이 생깁니다. 이런 자극이 같은 부위에서 반복되면 염증 반응과 함께 모낭이 점차 약해지고, 결국 더 이상 정상적인 머리카락을 만들지 못하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지속적으로 잡아당기거나 뽑는 습관 때문에 모발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현상을 견인성 탈모라고 부릅니다. 본래 머리를 너무 세게 묶는 사람에게 잘 생기지만, 같은 자리의 새치를 습관처럼 뽑는 행동도 비슷한 자극을 줍니다. 새치가 거슬린다고 자주 뽑다 보면 흰머리는 그대로인데 그 부위만 숱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 흔한 속설 | 의학적 사실 |
|---|---|
| 흰머리를 뽑으면 두세 개로 늘어난다 | 모낭당 모발 수는 정해져 있어 개수는 늘지 않는다 |
| 뽑으면 검은 머리로 다시 난다 | 색소 기능이 떨어진 모낭이면 다시 흰머리가 난다 |
| 새치는 뽑아 없애는 게 깔끔하다 | 반복하면 모낭 손상과 견인성 탈모 위험이 있다 |
| 흰머리는 무조건 노화 때문이다 | 유전·영양·질환 등 원인이 다양하다 |
새치가 생기는 원인
흰머리는 머리카락에 색을 입히는 멜라닌이 줄거나 만들어지지 않아 생깁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입니다. 나이가 들면 모낭 안에 과산화수소가 쌓여 멜라닌을 만드는 세포(멜라노사이트)를 손상시키고, 멜라닌 생성이 점차 줄어듭니다. 유전도 큰 비중을 차지해, 부모가 일찍 흰머리가 났다면 본인도 이른 나이에 새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노화·유전 외에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도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멜라닌 색소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고, 흡연은 활성산소를 늘려 멜라닌 세포를 손상시킵니다. 자외선 역시 멜라닌 세포를 망가뜨리므로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부터 흰머리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새치가 두드러지게 늘었다면 단순 노화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갑상선 질환, 비타민 B12 결핍(악성빈혈), 백반증 같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다른 증상이 함께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 원인 구분 | 내용 |
|---|---|
| 노화 | 모낭 내 과산화수소 축적으로 멜라닌 세포 기능 저하 |
| 유전 | 가족력이 있으면 조기 백모(이른 새치)가 나타나기 쉬움 |
| 생활 요인 | 스트레스, 흡연, 자외선 노출, 불균형한 식사 |
| 영양 결핍 | 비타민 B12·엽산·구리·티로신 부족 |
| 질환 | 갑상선 기능 이상, 악성빈혈, 백반증 등 |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흰머리가 나는 소아백모는 노화와 무관합니다. 유전적 소인이 가장 흔하지만, 영양 결핍이나 갑상선 이상, 백반증이 원인일 수 있어 또래보다 눈에 띄게 많다면 진료로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올바른 관리법
한 번 흰색으로 변한 머리카락이 저절로 다시 검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관리는 더 늘지 않게 늦추고, 이미 난 흰머리는 안전하게 가리는 방향으로 잡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뽑지 말고 자르기: 거슬리는 한두 가닥은 뿌리 가까이에서 잘라내면 모낭 손상 없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염색: 양이 많아 신경 쓰인다면 뽑는 대신 염색이 두피에 부담이 적습니다. 두피가 예민하면 피부과 상담 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 영양 균형: 비타민 B12와 엽산, 구리, 티로신이 부족하지 않게 육류·생선·달걀·유제품·견과류를 골고루 섭취합니다. 채식 위주 식단은 B12 결핍에 특히 주의합니다.
- 금연과 자외선 차단: 흡연은 흰머리 발생을 높이는 요인이고, 강한 햇빛 아래에서는 모자를 쓰는 것이 두피와 모발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면 두피 건강 유지에 보탬이 됩니다.
시중의 흰머리 영양제나 검은콩 같은 식품이 새치를 되돌린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된 바가 없습니다. 결핍된 영양소를 보충하는 의미는 있지만, 특정 제품만으로 흰머리가 검어진다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대부분의 새치는 노화나 유전에 의한 것으로 치료가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단순 흰머리로 넘기지 말고 피부과나 내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짧은 기간에 흰머리가 급격히 늘어난 경우
- 어린이·청소년에게 또래보다 흰머리가 많은 경우
- 피로, 체중 변화, 추위를 잘 타는 등 갑상선 이상이 의심되는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 피부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등 백반증이 의심되는 경우
- 새치를 뽑던 부위의 숱이 눈에 띄게 줄어 탈모가 의심되는 경우
자주 묻는 질문
Q. 흰머리를 뽑으면 정말 더 많이 나나요?
아닙니다. 모낭 하나에서 나는 머리카락 수는 정해져 있어 한 가닥을 뽑는다고 여러 개로 늘지 않습니다. 다만 같은 자리를 반복해 뽑으면 모낭이 손상돼 견인성 탈모로 이어질 수 있으니, 뽑기보다 잘라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Q. 한 번 생긴 흰머리는 다시 검어질 수 없나요?
멜라닌 세포가 손상돼 생긴 노화성 흰머리는 대개 저절로 검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영양 결핍이나 갑상선 질환 등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그 원인을 치료하면 일부 개선되기도 합니다.
Q. 새치 염색을 자주 하면 머리카락이 상하지 않나요?
염색약은 두피와 모발에 자극이 될 수 있어 너무 잦은 염색은 권하지 않습니다. 두피가 예민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다면 사용 전 피부과 상담을 받고, 자극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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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하이닥: 새치 뽑으면 더 많이 난다? 흰머리 속설 4가지, 전문가의 대답은
- 코메디닷컴: 새치 막 뽑다간 탈모된다, 진짜?
- 성가롤로병원: 아직 어린데 흰머리(새치)가 나는 이유가 질환 때문?
- 하이닥: 흰머리는 예방이 중요, 꼭 필요한 영양소는?
본 글은 2026년 6월 25일 기준 공개된 피부과·모발 관련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원인과 관리법은 다를 수 있으며, 흰머리가 단기간에 급격히 늘거나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등 변화가 있을 때는 피부과 등 의료기관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