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면 선크림 용기에 적힌 SPF와 PA 숫자를 두고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두 표시는 막아 주는 자외선의 종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선크림 SPF와 PA의 차이를 알면 상황에 맞는 지수를 고르고 덧바르는 방법까지 자연스럽게 정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지표가 각각 무엇을 막는지, 일상과 야외, 물놀이에서 어떤 지수가 적당한지, 그리고 얼마나 자주 덧발라야 하는지를 정리했습니다.
SPF와 PA, 막는 자외선이 다릅니다
지표에 들어가기 전에 자외선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피부에 닿는 자외선은 크게 UVA와 UVB로 나뉩니다. UVB는 파장이 290에서 320나노미터로 비교적 짧고, 대부분 오존층에 흡수되어 일부만 지표에 도달합니다. 피부 표면에 작용해 붉어짐(홍반)과 일광화상, 기미를 일으킵니다. UVA는 파장이 320에서 400나노미터로 더 길어 진피층까지 침투하며, 흐린 날이나 유리창도 통과해 연중 일정하게 내리쬡니다. 잔주름과 색소침착 같은 광노화의 주된 원인입니다.
SPF와 PA는 이 두 자외선에 각각 대응하는 별개의 지표입니다.
- SPF(Sun Protection Factor)는 UVB 차단 지수입니다. 자외선B로 피부가 붉어지는 정도를 기준으로 측정하며, 50까지는 숫자로 표기하고 그 이상은 50+로 표시합니다.
-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UVA 차단 등급입니다. 자외선A로 피부가 검게 그을리는 정도를 기준으로 하며, PA+, PA++, PA+++, PA++++ 네 단계로 표시합니다. 플러스가 많을수록 차단력이 높습니다.
SPF만 높고 PA가 낮은 제품은 일광화상은 어느 정도 막아도 잔주름과 색소침착을 부르는 UVA는 충분히 막지 못합니다. 두 표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구분 | SPF | PA |
|---|---|---|
| 막는 자외선 | UVB(자외선B) | UVA(자외선A) |
| 주된 피부 영향 | 홍반, 일광화상, 기미 | 광노화(주름), 색소침착, 그을림 |
| 측정 기준 | 피부 붉어짐(홍반) | 피부 흑화(그을림) |
| 표시 방식 | 숫자(최대 50+) | PA+ ~ PA++++ |
SPF 지수는 높을수록 무조건 좋을까
가장 흔한 오해가 SPF 숫자가 높을수록 그만큼 더 안전하다는 생각입니다. 실제 차단율을 보면 차이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SPF 15는 UVB의 약 93퍼센트, SPF 30은 약 97퍼센트, SPF 50은 약 98퍼센트를 차단합니다. 즉 SPF 30과 50의 차단율 차이는 1에서 2퍼센트포인트에 불과합니다. 어떤 제품도 자외선을 100퍼센트 막지는 못하므로, 숫자만 끌어올린다고 안전이 비례해서 늘지는 않습니다.
더 중요한 함정은 표기 지수가 실험실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SPF와 PA 지수는 피부 1제곱센티미터에 2밀리그램을 바른 상태에서 측정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 절반도 바르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얻는 차단 효과는 표기된 지수의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에 그치기 쉽습니다. SPF 50을 골라도 얇게 바르면 SPF 20 안팎의 효과만 보는 셈입니다.
따라서 지수를 올리는 것보다 충분한 양을 바르고 제때 덧바르는 것이 자외선 차단의 실효를 좌우합니다. SPF 50을 발랐다고 50배 오래 버티는 것도 아닙니다. 땀과 물, 옷에 닦이면서 막은 자외선은 줄어들기 때문에, 높은 지수 한 번보다 적당한 지수를 자주 덧바르는 편이 낫습니다.
상황별로 고르는 지수 기준
지수는 노출 시간과 환경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실내 위주의 하루에 고지수 제품을 두껍게 바를 필요는 없고, 반대로 물놀이에 일상용 제품만 발라서는 금세 지워집니다.
| 상황 | 권장 지수 | 참고 |
|---|---|---|
| 실내 생활, 짧은 외출(출퇴근) | SPF 10~30 / PA+ ~ PA++ | 창가 햇빛에는 UVA 대비로 PA 확인 |
| 야외 활동, 장시간 보행 | SPF 30~50 / PA+++ | 2~3시간마다 덧바르기 |
| 물놀이, 해변, 땀 많은 운동 | SPF 50+ / PA++++ | 내수성(water resistant) 제품, 더 자주 덧바르기 |
물놀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에는 내수성 표시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내수성도 영구적인 것은 아니어서, 물에서 나오거나 수건으로 닦은 뒤에는 다시 발라야 표기된 차단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덧바르기 주기와 충분한 양
선크림 효과의 절반은 바르는 양과 주기에서 갈립니다. 권장 도포량은 피부 1제곱센티미터당 2밀리그램으로, 얼굴 기준으로는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에 길게 짜낸 양 정도가 기준이 됩니다. 한 번에 이만큼 바른 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발라야 합니다.
- 외출 15분에서 30분 전에 미리 바릅니다. 화학적 차단 성분은 피부에 자리 잡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야외에서는 2시간에서 3시간 간격으로 덧바릅니다.
- 물놀이, 땀 흘리는 운동, 수건으로 닦은 뒤에는 시간과 관계없이 즉시 다시 바릅니다.
- 얼굴만 바르고 목, 귀, 손등을 빠뜨리기 쉬우니 노출 부위 전체에 고르게 바릅니다.
메이크업 위에 덧바르기 번거롭다면 스틱형이나 분말형 차단 제품을 함께 두면 다시 바르기가 수월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에 두껍게가 아니라, 적당한 양을 끊기지 않게 이어 가는 것입니다.
아이용 선크림, 연령에 따라 다릅니다
아이 피부는 성인보다 얇고 자극에 약해 선크림 선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권고에 따르면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에게는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피부 장벽이 덜 완성된 상태라 차단 성분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긴 옷과 챙이 넓은 모자, 유모차 덮개와 그늘처럼 물리적으로 햇빛을 가리는 방법을 우선합니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선크림을 쓸 수 있지만, 만 24개월까지도 피부가 완전하지 않으므로 자극이 적은 무기자차(물리적 차단제) 계열을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산화아연이나 이산화티타늄 성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처음 쓰는 제품은 팔 안쪽에 소량 발라 하루 정도 이상 반응이 없는지 확인한 뒤 얼굴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SPF와 PA 중 무엇을 더 봐야 하나요?
둘 다 봐야 합니다. SPF는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UVB를, PA는 주름과 색소침착을 부르는 UVA를 막습니다. 한쪽만 높은 제품은 다른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므로, SPF와 PA가 함께 적절히 표시된 광범위 차단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Q. 흐린 날이나 실내에서도 선크림이 필요한가요?
UVA는 구름과 유리창을 통과해 흐린 날에도, 창가에서도 피부에 닿습니다. 장시간 창가에 머물거나 외출이 잦다면 흐린 날에도 발라 두는 편이 광노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Q. SPF 50을 바르면 하루 종일 안 발라도 되나요?
아닙니다. 지수가 높아도 땀과 물, 옷에 닿아 닦이면 차단력이 줄어듭니다. 야외에서는 2시간에서 3시간마다, 물놀이 후에는 즉시 덧바르는 것이 표기된 효과를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참고 자료
본 글은 2026년 6월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화장품협회 등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자외선차단지수 표기 기준과 권고 사항은 바뀔 수 있으며, 제품별 사용법과 성분은 용기 표시와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피부 질환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영유아에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전문의나 약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